[브릿지경제] 님비를 핌피로, 도시 공간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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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님비를 핌피로, 도시 공간의 혁신

박람회관리자 0 15

폐기물처리시설, 하수처리시설,  송전변전시설,  철도차량기지,  군사시설 등 우리 집 근처에 오면 집값 떨어지는 시설들, 소위 님비시설(NIMBY, Not In My Back Yard, 혐오시설)이다. 냄새, 소음, 진동, 안전 등의 우려로 누구나 싫어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은 유지될 수 없다. 청결한 환경을 위한 환경기초시설, 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시설,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한 철도시설,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시설이 모두 필요하다.

이 시설들이 처음 들어섰을 때는 이 위치가 도시의 외곽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도심이 됐기 때문에 갈등이 커진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일 앞에는 분열이 없다. 때문에 이런 시설이 새로 들어오거나 증설하는 일에는 한마음으로 결사 반대다.

새롭게 시설을 설치하는 일은 무척 어렵고 이전하는 일도 쉽지 않다. 도심에서 밀려오는 님비시설을 왜 우리 동네에 유치하는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폐기물은 넘치고 전력이 모자라서 반도체공장 건설이 지연된다.

그러나 성공 사례도 있다. ‘하남 유니온타워’는 하수처리장과 폐기물처리장을 지하에 숨기고, 그 위를 공원과 광장, 물놀이 공간으로 꾸며 냄새와 소음을 차단해 님비를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 선호시설)로 바꿨다. ‘수지 레스피아’는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지상부에 체육공원을 조성했다. 굴뚝은 전망타워로 변신해 명소가 됐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코펜힐’은 폐기물 소각장을 옥내화하고 그 위를 스키장으로 조성해 세계적 랜드마크가 됐다.

의왕·안산·군포 신도시에서는 변전시설 옥내화로 주민 피해를 줄이고 경관을 개선 중이다. 구로차량기지 등 서울 차량기지의 외곽 이전은 십 년 넘게 추진 중이지만, 비용, 지자체 협의, 운영관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통째로 이전하기보단 콘크리트 덮개(데크)를 씌우고, 그 위를 활용하는 입체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대전조차장, 부산역 등을 입체화 대상으로 선정했다. 뉴욕의 허드슨야드, 파리의 리브고슈도 철도시설 이전 대신 입체화·복합화로 성공한 사례다. 철도·도로 지하화, 환경기초시설 입체복합화는 도시 단절과 주거환경 쇠퇴를 해결할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풍부한 개발수요, 주변 토지이용 현황, 지자체와 주민거버넌스 등에 따라 실현 잠재력이 천차만별이다. 사업비를 상쇄할 사업성, 주변 환경 개선과 지역 활력 증진 효과가 충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입지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AI 전환을 위한 각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같은 AI 인프라는 또 다른 님비의 벽에 부딪힌다. 전자파 우려, 전력 소비, 냉각수 배출, 낮은 고용 효과, 위압적인 경관 등으로 주민 갈등이 크고, 주민이 체감할 편익은 적다.

AI 전환은 국가 생존의 문제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님비가 아닌 핌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만 짓는 것이 아니라 AI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연구소, 주민 지원 시설, 공원·체육시설을 함께 조성해 지역 AI 허브로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 활력도 끌어올리고, 주민·지자체와의 소통도 가능해진다.

님비를 핌피화하는 변신을 통해 AI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실현해가야 한다.

물론 이러한 AI지원허브가 아무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광역교통망, 혁신인력 접근성, 전력통신망 등이 갖춰져 있어야 가능하다. 새정부가 시작되면 이러한 AI지원허브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반시설의 입체복합화는 님비를 핌피로 전환해주는 공간혁신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출처] 브릿지경제 -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05275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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