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행을 떠나요] 전설을 걷다, 감성에 물들다…시와 바다가 만나는 삼척 하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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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여행을 떠나요] 전설을 걷다, 감성에 물들다…시와 바다가 만나는 삼척 하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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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천 년 전 바닷길에 울려 퍼진 한 줄기 노래. 그 노래가 머물던 동해의 언덕. 삼척은 전설과 자연, 그리고 감성을 품은 도시다. 헌화가의 시원(始原)을 품은 수로부인헌화공원에서 시작된 여정은, 조선의 시인들이 사랑한 누각 죽서루를 지나, 오래된 골목과 바다 전망이 어우러진 나릿골 감성마을로 이어진다. 레일을 달리고, 하늘을 건너며 만나는 바다의 속삭임, 절벽 위를 걷는 아찔한 풍경까지. 짧지만 깊은 하루, 삼척은 그렇게 한 편의 시가 된다.

삼척용굴촛대바위길 (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삼척용굴촛대바위길 (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동해의 언덕…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에 닿아 남화산 자락을 마주하면, 눈길보다 먼저 마음이 멈춘다. 높이 51m의 엘리베이터가 바다 언덕 위로 수직으로 서 있다. 수로부인헌화공원으로 향하는 시작점은 이 엘리베이터다. 오르기 전까지는 그저 동해의 해안풍경 같지만, 탑승 후 문이 열리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수로부인 헌화공원 엘리베이터와 데크 산책로(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수로부인 헌화공원 엘리베이터와 데크 산책로(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공원에 발을 들이자마자 마주한 것은 동양 최대 규모의 수로부인 조각상. 높이 14m, 무게 300톤. 바다를 향해 고요히 선 그녀의 모습은 신화를 조형으로 빚어낸 듯했다. 푸른 수평선과 회색 암석, 그리고 짙은 하늘이 어우러져, 이곳이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전설은 신라 순정공과 함께 동해안을 지나던 수로부인이 절벽 위에 핀 꽃을 보고 “참 곱도다”라며 감탄하면서 시작된다. 그 말을 들은 한 노인이 위험한 절벽을 오르다 꽃을 꺾어 바쳤고, 그 순간 지어진 노래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향가 ‘헌화가’다.

그 전설은 이제 공원 속 조형물과 산책길을 따라 살아 숨 쉰다. 꽃을 바치는 노인, 호위하던 군사들, 시와 음악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길목마다 펼쳐진다. 걸을수록 풍경은 이야기가 되고, 바닷바람은 시의 운율처럼 귓가를 스친다. 해가사의 터에서 바라본 수로부인의 시선은 여전히 바다를 품고 있다.

수로부인상(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수로부인상(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이곳은 계절에 따라 문을 여는 시간도 달라진다. 따뜻한 시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한 시간 짧아져 오후 5시에 운영을 마친다. 매달 18일은 정기 휴무일이므로 출발 전 확인은 꼭 필요하다. 언덕 정상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같은 시간대에 운행되어, 누구나 편하게 공원의 시작점에 닿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을 잊고, 오래된 시 한 편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옛이야기와 예술, 그리고 바다가 맞닿은 감성의 무대다.

수로부인상(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수로부인상(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죽서루...삼척이 품은 유일한 국보, 조선의 풍류와 시가 머문 누각

수로부인의 전설을 품은 동해의 언덕을 내려와 도심으로 향하자, 또 하나의 시간을 품은 공간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오십천 절벽 위, 물안개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고즈넉한 누각. 삼척에서 단 하나뿐인 국보, 죽서루(竹西樓)다.

죽서루(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죽서루(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이 누각은 단순히 풍경을 즐기기 위한 정자가 아니다. 고려시대 이전에 창건되었고, 조선 태종 3년인 1403년 삼척부사 김효손에 의해 중창되었으며,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정면 7칸, 측면 2칸, 팔작지붕의 중층 구조는 자연 암반 위에 그대로 세워져 있어 인위적인 기단 없이도 우아한 균형미를 자랑한다. 이처럼 자연과 건축이 하나로 어우러진 미감은 죽서루만의 독보적 아름다움이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삼척에서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오랫동안 보물 제213호로 관리되던 이 누각은, 2023년 12월 28일 국보로 승격되며 그 역사적, 문학적, 건축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보 죽서루 (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국보 죽서루 (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누각에 오르면 절벽 아래로 흐르는 오십천과 맞은편 산자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조선시대 명필들의 현판과 함께, 정철의 ‘관동별곡’을 비롯한 수많은 시문이 남아 있어, 이곳이 단지 풍경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었음을 알려준다. 바위 절벽에는 200여 점의 암각자가 새겨져 있어, 당시 선비들의 유람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죽서루는 자연과 인간, 역사의 결이 만나는 감성의 무대다. 천천히 누마루에 앉아 오십천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바람결 사이로 선비들의 옛 시구가 속삭이듯 다가온다.

◆나릿골 좁은 골목길 따라 걷는 시간 여행, 언덕 위에서 만나는 바다의 속삭임

죽서루에서의 역사적 여운을 뒤로하고, 삼척항 인근 정하동으로 향하면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나릿골 감성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1960~70년대 어촌 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슬레이트 지붕, 시멘트 블록 담장, 좁은 골목과 텃밭이 어우러져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릿골 감성마을 산책로(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나릿골 감성마을 산책로(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나릿골 감성마을은 삼척시의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기존 가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경관 데크와 감성길 등을 정비하여 방문객들에게 옛 어촌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마을의 언덕을 따라 조성된 전망대에 오르면, 아래로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함께 멀리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씨에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이 펼쳐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릿골 감성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을 따라 걷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나릿골감성마을 (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나릿골감성마을 (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해양레일바이크와 해상케이블카...레일을 달리고, 하늘 건너며 받은 특별한 ‘새우 한 마리’

나릿골감성마을에서 떠나는 길, 어느덧 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짙푸른 동해와 마주하는 이 여정의 다음 목적지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갈남해변 인근에서 시작되는 이 철길은 숲과 바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5.4km의 낭만 코스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페달을 밟는 힘보다 풍경이 더 먼저 마음을 움직인다. 바퀴 아래로 철컥철컥 울리는 소리는 리듬이 되고, 루미나리에와 레이저 쇼가 연출되는 환상적인 터널을 지나면, 잠시 해저를 여행하는 기분에 빠져든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고, 연인들은 웃으며 추억을 남긴다. 페달을 멈춰도 계속 달리고 싶은 기분. 삼척에서만 가능한 감성 라이딩이다.

레일바이크의 여운이 가시기 전, 이번에는 하늘을 탄다. 삼척해상케이블카. 용화역에서 장호역까지 바다 위 874m를 가로지르는 이 케이블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기자기한 항구, 장호항의 곡선 해안선이 차창 밖으로 차례차례 펼쳐지며 바다 그림엽서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삼척해상케이블카(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삼척해상케이블카(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그런데 이 케이블카에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바로 김영신 가이드. 그는 삼척에 정착해 펜션을 운영하며, 케이블카에서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이색적인 선물도 건넨다. 빨대를 기묘하게 접어 만든 곤충과 귀여운 새우 인형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드는 이 선물은 단지 기념품이 아니라, 삼척의 정을 담은 ‘작은 환대’다.

해상케이블카(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해상케이블카(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그 순간, 바다는 더 이상 풍경이 아니라 가슴 속으로 밀려드는 감동이 된다. 용화역에 도착하면 해변 산책과 어촌 체험, 작은 카페와 해신당공원까지 이어지는 여정도 기다리고 있다.

삼척에서 바다는 눈으로만 보는 대상이 아니다. 페달로, 케이블로, 마음으로 체험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다.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추암과는 또 다른 야성미, 파도와 맞닿은 절벽 위를 걷다

삼척 용화항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린다. 바로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이름만 들으면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를 떠올리는 이도 있겠지만, 막상 이곳에 서면 완전히 다른 느낌에 사로잡힌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초곡용굴촛대바위길(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추암이 수려하고 정제된 풍광이라면, 초곡은 거칠고 거대하다. 부딪히는 파도, 칼처럼 세워진 절벽, 그 위로 굽이진 데크와 출렁다리가 이어지며 마치 파도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준다. 여긴 단지 ‘촛대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곳이 아니라, 바위와 바다, 전설이 만든 입체적 무대다.

해금강이라 불릴 만큼 웅장한 해안 절벽 아래,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용굴이 깊숙이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옆엔 촛대처럼 우뚝 선 바위가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다. 짙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바위의 질감,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실루엣은 절로 그림이 된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초곡용굴촛대바위길(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512m의 데크길은 바위 틈을 따라 절묘하게 이어지고, 중간 중간 놓인 전망대는 파도가 부서지는 생생한 장면을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명당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56m 길이의 출렁다리.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다리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그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와 쏟아지는 햇살이 장관을 이룬다. 다리 한가운데에 서면, 육지와 바다 사이 어디쯤 떠 있는 듯한 황홀함이 몰려온다.

초곡 촛대바위길은 아름답다기보다는 강렬하다. 자연이 깎아낸 절벽과 파도의 위협, 그리고 전설이 깃든 지형까지. 그 속을 걷는 이들에게 이 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감각을 깨우는 경험이 된다.

촛대바위와 거북바위(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촛대바위와 거북바위(제공=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05.31.
◆하루를 온전히 삼척에

붉은 석양이 동해를 물들일 즈음 다시 서울로 향했다. 10시간 남짓 머문 삼척이었지만, 그 안에는 천 년의 전설, 백 년의 누각, 살아있는 바다와 나만의 감동이 담겨 있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곡유황온천에서 피로를 풀거나, 나릿골감성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숲과 별을 벗 삼는 것도 좋겠다.

가곡유황온천(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가곡유황온천(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삼척의 하루를 더욱 알차게 채우고 싶다면, 마지막 여정에 어울릴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금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국내 최초로 관광용으로 개발된 천연 석회동굴이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전동열차를 타고 내부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신비로운 종유석과 지하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삼척미로정원은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테마형 공원으로, 꽃길과 정원 미로, 전망대가 조화를 이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여운을 길게 남기고 싶다면 맹방해변이나 가곡국민여가캠핑장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삼척에서의 하루는 전설과 자연, 그리고 감성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된다.  

대금굴(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대금굴(제공=삼척시)ⓒ천지일보 2025.05.31.



[출처] 천지일보 -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27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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